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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킬러스』 리뷰 – 네 개의 시선이 완성하는 관점의 미스터리!

by 인사이트_J 202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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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감상

 

『더 킬러스』는 같은 이야기를 네 개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실험입니다. 이 작품은 서사의 내용보다 연출의 방식과 관점이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차분하게 증명합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온도·리듬·시점의 미세한 차이가 전혀 다른 감정선을 만들어내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더 킬러스 포스터 – 심은경, 연우진 등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앤솔로지 형식의 대표 이미지
ⓒ 루믹스미디어 (출처: 네이버 영화)

 

📝 기본 정보

『더 킬러스』(The Killers, 2024)는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명세 감독이 기획 및 총괄을 맡고 김종관, 노덕, 장항준, 그리고 이명세 감독까지 네 명의 독창적인 연출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형 장편입니다. 본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The Killers)을 모티브로 삼아, 동일한 서사 구조를 각 감독이 자신의 연출 언어로 재해석해 깊이 있는 실험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심은경, 연우진, 홍사빈, 장현성, 지우, 오연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한 배우가 여러 감독의 에피소드에서 상이한 역할을 수행하며 작품의 구조적 특성을 강화합니다. 제작은 ㈜빅인스퀘어와 ㈜프로덕션 에므가 담당했으며, 배급은 ㈜루믹스미디어가 맡았습니다.

 

👉 참고: 『더 킬러스』는 실화가 아닌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물입니다.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이명세 감독이 현장에서 연출 콘셉트를 구상하는 모습

이명세 감독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김종관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장면을 검토하는 모습

김종관 감독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노덕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배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모습

노덕 감독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장항준 감독이 모니터 앞에서 장면을 구상하는 모습

장항준 감독

ⓒ 루믹스미디어 (출처: 네이버 영화)

 

🎬 작품 관점

 

 

장르는 범죄·스릴러를 기반으로 하되, 인물의 시점과 연출 요소(편집, 리듬, 톤앤무드)의 변화를 통해 관객의 해석을 적극적으로 유도합니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의미를 좌우한다는 형식적 실험을 체감하게 합니다. 전통적 옴니버스를 넘어선 '하나의 서사 × 네 개의 시선' 구성은 관점의 힘을 전면에 배치하며, 동시에 연출 비교 감상과 장르적 긴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본 리뷰는 동일 서사에 대한 네 가지 해석의 실험에 주목합니다. 컷 길이, 음악, 인물 심리 포커스가 폭력, 운명, 자기 인식을 다르게 획득하는 지점을 살피며, 결론적으로, 결말의 단정함이 아닌 관점이 만들어내는 해석의 스펙트럼이 핵심이라고 판단합니다.

 

🧠 줄거리 핵심(공식 범위)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주인공 여배우가 잔을 건네며 사건의 서막을 여는 장면
ⓒ 루믹스미디어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익명성 속에 조용히 숨어 지내며 과거를 지우려 했던 한 킬러의 삶이 우연한 사건을 통해 뿌리째 흔들리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 과거의 어둡고 잔혹한 흔적들이 다시 떠오르며 킬러는 결국 다시 방아쇠를 당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내몰립니다.

이 과정에서 킬러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타겟, 의뢰인, 방관자 등)의 엇갈린 선택깊은 불신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특히, 이 작품은 동일한 핵심 사건네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시간의 배열과 시점으로 비추는 독특한 앤솔로지(Anthology) 형식을 취합니다. 관객은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 인물의 심리적 포커스, 컷의 리듬, 톤앤무드가 바뀔 때마다 폭력, 운명, 그리고 자기 인식이 어떻게 다른 의미를 획득하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결국,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폭력의 원인이나 사건의 결말보다는,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자체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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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킬러스』 공식 예고편

출처: 네이버 영화

 

 

💓 감정선 · 분위기

 

이 작품의 분위기는 ‘건조한 긴장 속에 스며드는 불안’입니다. 특히, 같은 서사라도 버전에 따라 정서의 온도와 박자가 달라지며, 그 결과 절제된 간극과 응시가 긴장을 축적합니다. 또한, 표면적인 폭력보다 킬러들의 의도, 망설임, 그리고 자기 합리화가 앞에 서서 심리적 압박을 더욱 강하게 형성합니다.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두 인물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장면
ⓒ 루믹스미디어 (출처: 네이버 영화)

 

✨ 좋았던 점 3가지

 

1. 동일 서사·상이한 연출의 체감 — 컷의 길이, 인물 동선, 사운드 배치가 달라질 때 의미가 어떻게 변형되는지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관객은 장면의 리듬과 사운드가 엮이는 순간, 연출 언어의 강도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2. 시점 설계가 만드는 인물의 재구성 — 어떤 버전에서는 죄책이, 다른 버전에서는 분노가, 또 다른 버전에서는 체념이 전면에 서며 인물의 윤곽이 달라집니다. 그 결과, 캐릭터가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관점에 따라 기능이 변하는 기호로 읽히는 재미가 강조됩니다.

 

3. 헤밍웨이 모티브의 현대적 확장 — 원작의 건조함과 냉소, 폭력의 일상성을 현재적 리듬으로 재배치합니다. 감독은 원작의 정서를 해체하지 않은 채, 미장센의 변주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구축합니다.

 

🔍 비교 · 맥락

 

전통적 옴니버스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모은 형식이라면, 이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를 네 개의 렌즈로 분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범죄·스릴러의 장르적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리메이크/멀티버전·실험영화의 계보와 맞닿아 있으며, 연출 비교 감상이라는 비평적 재미를 함께 제공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장르 팬뿐 아니라, 형식과 관점의 변주에 관심 있는 관객에게도 충분한 몰입과 담론 거리를 제공합니다.

 

🧭 메시지

 

영화 더 킬러스 스틸컷 – 서로 총을 겨누며 진실과 생존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징적인 장면
ⓒ 루믹스미디어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같은 사건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획득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진실은 하나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언제나 다르다는 명제가 전편을 관통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폭력의 원인보다, 우리가 그것을 어떤 렌즈로 보고 의미화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 총평

 

『더 킬러스』는 형식 실험과 이야기 몰입의 균형을 정교하게 성취한 작품입니다. 동일한 서사를 반복하면서도 권태를 피한 이유는 각 버전이 의도적으로 다른 감정 온도와 리듬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점·편집·사운드의 미세한 조정이 해석을 바꾸는 과정을 체감하게 하여, 관객이 수동적 감상이 아닌 해석의 참여자가 되도록 만듭니다. 헤밍웨이 모티브를 현재적 미감으로 확장한 선택 역시 설득력 있습니다.

결말의 단정함보다 관람 이후의 대화와 사유를 남기는 타입으로, 장르적 긴장과 비평적 비교 감상을 동시에 원하는 관객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 추천 / 비추천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연출·편집·시점의 차이가 서사를 어떻게 바꾸는지 체감하고 싶은 관객
  • 범죄·스릴러의 긴장과 형식 비교 감상을 동시에 원하는 분
  • 헤밍웨이 원작 모티브의 현대적 재해석에 관심 있는 분

 

이런 분께는 비추천입니다.

 

  • 단일 버전의 명쾌한 결말과 빠른 전개를 기대하는 분
  • 반복 구조의 미세한 차이를 즐기지 않는 분
  • 형식적 실험보다 액션 중심 전개를 선호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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